구민의 행복의 길 공직자들과 고심… 답은 현장에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한 경험, 가장 아프고 보람돼
공직 후배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라”

공직생활의 실질적인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이만균 단원구청장을 14일 단원구청장실에서 만났다. 기자와의 만남 이후에도 다음날 5일장이 열리는 초지시민시장 현장 지도를 위해 바쁘게 자리를 옮겨야만 했던 이 구청장. 공무원 생활의 절반은 중앙부처에서, 나머지 절반은 안산에서 보내며 다양한 부서에서 특유의 상황대처능력을 선보였던 그가 단원구민들과 함께 마지막 공직생활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유쾌했던 이 구청장과의 만남을 정리해본다.

이만균 단원구청장은 구석구석 현장을 살피고,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구민을 위한 행정을 만들어 가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단원구청장에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난 그간의 소감은?

그 동안 35만 단원구민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구민의 행복을 이루는 길이 무엇인지 우리 단원구 공직자들과 함께 늘 고심해 왔는데, 답은 현장에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현장을 살피고,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구민을 위한 행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소외받는 지역, 소외받는 구민이 없도록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펼쳐 구민이 행복한 단원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2019년 단원구청의 구정목표가 곧 구청장의 목표와 다름이 없었을텐데 처음 세운 목표는 잘 수행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구청은 시정을 충분히 뒷받침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취임하면서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을 만드는데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6개월간 현장을 다니며 노력해 왔습니다. 

단원구의 행정은 기초질서를 바로 세우는 업무의 비중이 높습니다.

구민들이 실 생활에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나, 단시간에 근절하기가 쉽지 않아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의식을 고취하도록 하는 한편, 주정차, 유동광고물, 노점상 등 사회질서 위반 불법행위에 대하여 지속적인 계도·단속을 강화하고 지혜를 모아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단원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별한 정책이 있다면?

단원구 구정구호는 어울려 공감하는 살기 좋은 단원이다.

단원구에서만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이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단원구의 역사·문화 스토리와 주변 공사현황 등 삶의 공간과 밀접한 정보를 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단원구 소통지도(커뮤니티 맵)제작 및 단원 카드뉴스, 단원 상상툰 우리동네 이야기를 제작했습니다.

아울러, 대부도 주민들의 원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자 찾아가는 대부도 지적현장 민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서지역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여 결식아동급식 전자카드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지방세 정보습득에 취약한 실버세대 납세자에 대하여 지방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신설법인에 대하여는 원활한 경영활동 지원과 지방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문을 발송하여 신뢰와 공감의 세정이 구현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대상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및 분리배출 방법을 월 3회 교육하는 등 다문화특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청장님께서는 올해 정년퇴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간 공무원으로 재직하시면서 보람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신다면?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보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세월호 사고를 겪고 유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아픔을 함께한 일입니다.

그 동안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가의 영역이었다면, 당시는 참사 피해자에 대해 최대한 공감하는 역량을 가지고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습니다.

공직자로써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으며, 앞으로 희생을 아파하는 차원을 넘어 안산의 미래세대가 함께 회복하고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 공직의 선배로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현장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경청을 해보면, 특별한 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야간에 골목길 보안등이 고장이 나 있다거나, 주변 환경을 저해하는 불법 주차와 노점, 쓰레기 등의 처리, 필요한 서류를 발급 받거나 세무 등 행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청렴하고 성실한 자세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연차가 쌓일수록 능력을 인정받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여러 가지 고민거리로 힘든 시기가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처음에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라라고 감히 당부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천재적인 실력을 갖고 있다 해도 사람을 움직이는 건 능력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그 사람 자체입니다. 

작고 사소한 것을 무시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청렴하고 성실한 자세로 기본에 충실하게 되면 행정의 질이 높아지고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 단원구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단원구에는 산업경제 1번지인 안산 스마트허브, 천혜의 관광지인 대부도, 전국 제일의 다문화특구 원곡동,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열리는 안산광장, 그 외 와~스타디움, 화랑유원지 등 자랑 거리가 넘쳐납니다.

이러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살아보니 좋은 도시’ 일 뿐 아니라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우리구민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구민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입니다.

저와 우리 500여명의 단원구 공직자는 구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에서 만나고 공감하는 행정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구민 여러분께서는 단원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애향심을 가지시고 구정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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