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 조례 개정 사실상 물거품,의원실 점거, 물리적 충돌

선부동 2·3구역 재건축을 둘러싼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안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비대위 모습.

선부동 2·3구역 재건축을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업의 진행을 원하는 조합 측과 해산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측의 극적인 협의 가능성은 요원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자처했던 시의원들의 의견 역시 분분한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제252회 안산시의회 2차 정례회를 끝으로 예결위를 제외한 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본회의장 외부에서부터 집회를 이어간 비대위원들은 정회 이후 입장한 본회의장에서 현재 안산의 실정 상 조합의 해산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조례의 개정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점차 과격해 진 농성은 결국 물리적인 충돌까지 이어지며 비대위 측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으며 급기야는 인화물질 소지로 인해 비대위 관계자가 경찰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3일과 4일 송바우나 의회운영위원장실과 강광주 자유한국당 대표 사무실을 48시간 넘게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초 지방선거 전부터 주민들에게 조례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공약했던 송바우나 의원은 오히려 이제 발의를 못해 주겠는 입장으로 변했다”면서 “조합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조합 측에서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조례 개정 발의를 막는 작업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바우나, 추연호, 강광주 등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들은 원칙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공유하고 있지만 지역구 의원으로서 조례 개정 발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바우나 의원은 “지금과 같이 조합과 비대위 측 사이에 조금도 진전된 협의나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조례 개정 발의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으며, 추연호 의원은 “결국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조례 발의와 관련된 부분은 다른 의원들의 의견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원들은 지난 6일 벌어진 일련의 사건 이후 의회 점거 등의 실력행사는 자제한 채 9일 자체 집회를 진행했으며, 일부 비대위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려 한다는 등 비대위를 흔드는 조합과 안산시, 의회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시간을 끌어 비대위를 지치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올해의 마지막 회의인 제252회 제2차 정례회의 3차 본회의까지 의원 발의 및 조례 개정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진 상황에서 이 분쟁은 해를 넘겨서도 쉽게 해결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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