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강 민 상록구 본오동

언제부터인기 이 무렵이면 동네가 시끄럽곤 했다.

인도, 차로를 막론하고 내 눈에는 분명 멀쩡해 보이는 길이 뒤집어져 있기 일쑤였다.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공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으레 “연말이니 남은 돈 쓰기에 가장 만만한 것이 보도블럭 공사 아니겠어?”라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시민들 눈에는 분명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공사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들으면 억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반 시민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사는, 예정된 것이라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몇 가지 근래에 행해진 공사현장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것이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조언을 하고자 한다.

몇 달 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옆 먹자골목 일대를 환경개선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공사 한 적이 있다. 해당 도로는 북쪽 방향으로 일방 통행로가 가운데 존재하고 건물 양 끝 쪽으로 남쪽 방향으로 향하는 일방통행로가 두 곳이 나 있다.

이 곳은 소위 먹자골목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이 일방통행로들은 아파트 주민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이 통행하는, 유동인구가 꽤 많은 도로다. 그런데 양 끝에 나있는 남쪽 방향 일방통행로의 공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쪽을 공사하고 반대 편에 있는 도로는 통행할 수 있도록 해 놓는 것이 정상임에도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두 도로를 동시에 공사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이는 시민들의 통행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정편의만을 생각해 공사를 진행한 매우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또 얼마 전에는 오전 시간 시곡중학교 인근 도로의 공사가 매우 시끄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분명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을 시간임에도 굉음을 내는 도로 공사가 학교 바로 옆에서 행해지고 있었다. 이 역시도 공사 기간에 쫓기거나 공사로 인한 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부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시의 모든 행정이 시민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점을 두며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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