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임금 체불… 수년째 동결됐음에도 오너 일가 방만 경영

안산시 관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중형 종합병원 오너가(家)의 갑질을 비롯한 방만한 씀씀이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청한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사진은 해 당 병원 전경 모습.

안산시 관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중형 종합병원 오너가(家)의 갑질을 비롯한 방만한 씀씀이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청한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안산‘ㅎ’병원 전임 감사의 힘겨운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내용에 따르면, 최근 ‘ㅎ’병원의 감사 A씨가 해임됐으며, 지난달 임직원들의 급여 체불이 발생했고 그 즈음 A씨가 병원 내 인트라넷에 병원 오너 일가의 부정행위를 게시한 것이 그 발단이 됐다는 주장이다.

해임된 A 감사가 올린 오너 일가의 부정행위는 ‘ㅎ’병원 오너 일가의 방만한 씀씀이에 대한 사항으로, 해외 호화 주택 및 요트에서의 호화 생활과 미국 내 병원 구입, 병원과 관계없는 남해의 횟집 구입과 명품 구매 시 법인카드를 현 이사장 및 이사(가족들)진들이 사용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10여 년 간 직원들의 급여는 동결된 상태고, 7년 동안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노조위원장은 이 같은 감사의 지적에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병원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주변인들은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병원 사정에 정통한 B씨는 “이전부터 병원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전 이사장이 돌아가신 이후 병원 내부의 갈등과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던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한편 A씨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관할 보건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단원경찰서는 ‘ㅎ’병원의 재단 이사장이 약 74억원에 이르는 재단 자금을 유용해 해외에 체류 중인 가족의 생활비 등으로 불법 송금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재단 측이 병원 근무를 하지 않았던 취임 전부터 이사장에게 거액의 급여를 상당기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재단과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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