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 사로잡은 ‘단원청소년수련관’

안산시 단원청소년수련관이 개관준비에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안산시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로 「상록청소년수련관」과 「문화의 집」이 있었으나 안산시 13만 청소년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더구나 상록청소년수련관은 안산 외곽인 상록구 성포동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산시가 본격적인 청소년 정책을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마침내 안산시와 학부모들의 숙원이기도 했던 ‘단원청소년수련관’이 2015년 국비(국회)와 도비(경기도의회)가확보되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하여 최근 건물이 준공됐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오는 5월 19일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첫 삽을 뜬지 만 4년만에 이루어지는 ‘업무 개시’가 된다. 그간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단원구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단원수련관의 개관은 ‘가뭄 끝의 단비’가 될 것이다. 개관하기 전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일반 성인이나 학부형들의 방문 상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그것의 방증인데 향후 단원수련관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단원청소년수련관은 풍광이 좋은 화랑저수지와 주말농장, 화랑유원지 배후에 인접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이 학습하고 활동하기에 알맞은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원구 지역은 물론 안산시 전체의 청소년들에게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 소식이 화제인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의 개관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는다. 우선 안산 외곽 지역에 위치한 기존의 안산청소년수련관(지금의 상록청소년수련관)이 포괄하지 못했던 단원구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용이한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안산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 균형성을 보였다는 것이 하나이고, 단원청소년수련관 내 새롭게 출범한 안산시청소년재단이 둥지를 틂으로써 기존 안산의 ‘학교밖 수련시설’로 유일했던 상록청소년수련관과 일동 문화의집, 사동 문화의집, 그리고 단원청소년수련관이 통합 관리가 가능해지며, 그로 인해 통일된 기획력이 주는 고품질성, 다극화가 주는 다양성, 체계화가 주는 안정성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단원수련관의 개관으로 안산시청소년재단은 정책의 허브기능만이 아닌 안산시 청소년 정책의 방향성과 정책 전략을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새롭게 취임한 김희삼 대표이사는 위에서 언급한 4차산업 혁명에 의해 달라질 환경을 미리 학습시키기 위해 단원수련관에 MAKER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연착륙 될 경우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청소년 수련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을 앞둔 단원청소년수련관을 찾았다.

우선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제도권 학교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3D 프린터, 실물화상기, 유니맷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정보과학실(MAKER SPACE)에 비치되어 있는데 위의 MAKER 교육을 하기 위해서이다. 단원수련관의 관계자는 “단원청소년수련관의 MAKER SPACE는 4차산업의 한 지류인 콘텐츠 산업 강화를 위한 기초 교육용으로 활용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원청소년수련관은 교육 문화 부문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VR/AR체험관을 구비하여 청소년들이 4차산업에 대해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VR/AR체험관에 구비된 리듬액션 아케이드 콘텐츠와 서바이벌 멀티플레이 콘텐츠는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중의 일부로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최신 시설들은 안산시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여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지하 1층, 1층, 2층, 3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연면적 7596㎥, 건축면적 4355㎥이며, 건물 내부에는 193석 규모의 공연장과 농구,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VR/AR체험관, 코인노래방 및 층별 프로그램실이 있다. 외부에는 풋살장과 농구장 등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안산시청소년재단 김희삼 대표이사는 15년동안 쌓아온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프로그램은 유지하되 단원청소년수련관만의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단원수련관을 상록청소년수련관과 똑같은 쌍둥이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그가 단원청소년수련관만의 특화프로그램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아본다.

 

□ MAKER SPACE 프로그램을 통한 4차산업세계의 이해

수련관 관계자가 밝힌 단원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익숙해 진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이 혁명이 어디를 향해갈지, 그 과정에서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을 남의 일처럼 지켜볼 수만은 없다. 위에서 언급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교 체제도, 교사도, 학생 욕구도, 사회 요구도 점차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교육현장의 패러다임도 변화되어야 한다. 단원청소년수련관에서 계획하고 있는 MAKER교육의 주요프로그램은 MAKER FUN, MAKER학교, 미래제작소 등이다. ‘MAKER’교육이란, 쉽게 말해 학생이 직접 물건을 만들거나 컴퓨터로 전자기기를 다루는 등의 작업을 하면서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 공동체성을 키우는 것을 말하는데 교사의 역할은 최소화되고, 창작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의 자발적인 호기심과 동기에 의해 창작활동이 진행된다. 즉 인의 호기심과 만족감을 위해 물건을 만들고 창조하는 활동에서 벗어나 ‘만들고 배우고 공유한다’는 철학을 지향한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의 MAKER FUN 프로그램은 360도 카메라와 VR을 활용한 체험활동으로 청소년들에게 메이커교육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유발한다. MAKER학교 프로그램은 PBL(Project-Based Learning, 프로젝트학습; Problem-Based Learning, 문제기반학습)을 기반으로 다양한 메이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자 한다. MAKER 교육의 기반인 PBL은 제시된 실제적인 문제를 학습자들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환경이자 모형을 말한다. 세 번째, 미래제작소 프로그램은 메이커 교육 및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인데 예를 들어 안산 역사문화 이야기를 VR 콘텐츠로 직접 제작하는 것 등이다.

□ 역사와 인물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 콘텐츠

‘브랜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쉽게 풀이하자면 무언가를 특정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을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천하면 쌀과 도자기가 생각나고, 경주하면 문화재가 곧바로 떠오르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특정 이미지로 브랜딩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스토리’이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이를 착안하여 안산의 역사와 문화, 인물과 관련된 연극을 제작할 예정이다. 안산연극협회 프로극단과 연계하여 청소년 연극단을 구성하여 청소년들의 연극 활동에 대해 직접 코치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안산시 청소년들이 안산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으며 애향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캠핑과 연계된 리더십 관련 프로그램 개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3~24세 청소년이 앞으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국내외 여행이나 캠핑 등과 같은 관광 활동(61.0%)이라고 한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시설 바로 옆에 위치한 화랑유원지를 적극 활용하여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학교와 연계한 야영활동을 실시하여 청소년들의 리더십을 기르고 나아가 협동심과 사회성을 함양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숭실대학교 교육개발센터 책임교수인 김지영 교수는 미래 인재상을 완성하는 키워드 중 가장 첫 번째로 우리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발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지금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야 할 청소년들은 어떤 지식이나 기술보다 ‘자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뿌리가 깊을수록 아이는 다름 사람이나 외부 상황에 쉽게 흔들리는 ‘을’의 삶이 아닌 자기가 주도하는 ‘갑’의 삶을 살 수 있다. ‘자기’를 잘 알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위의 3가지 컨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안산시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가 수립하고 있는 정책 중에 ASV를 중심으로 4차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중장기 계획이 있다. 만약 단원청소년수련관 MAKER교육이 활성화 되면 그 전진기지와 연계해서 활발한 정보 교류 및 산학 협동 같은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개관과 함께 하는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열정有>

이와 함께 안산시청소년재단은 오는 5월 19일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식과 함께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열정有>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열정有>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청소년의 비상’이라는 의미를 지닌 1부 <열정나래>라는 주제로 청소년동아리 참여존, 자유롭게 청소년버스킹 공연이 이루어질 공연존, 안산시청소년재단의 특화사업인 진로와 과학체험을 경험 할 수 있는 체험존과 편안한 휴식같은 피크닉존 등이 행사장인 단원청소년수련관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서 진행되는 2부 <열정마루>는 청소년과 함께 안산시청소년재단이 정상을 향해 나아가겠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부에서 공연한 팀들 중 12팀을 선정하여, 본선 무대를 진행하게 된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청소년의 역량 강화와 권리증진 및 보호, 청소년 활동 및 성장지원 체계혁신, 고객 친화적 공공기관 운영을 위한 다양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원청소년수련관은 화랑유원지 내 단원어린이도서관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열정有>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상록수련관(031-412-1722)에,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에 대해서는 단원수련관(031-412-1785)이나 재단사무국(031-412-176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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