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춘] 한도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부비동이란 공기를 덥혀주기 위한 코 안과 주변의 뇌, 눈 그리고 치아사이의 완충지대로서 공기에 차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잘 밝혀져 있지 않지만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생기고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우선 입구가 막히고 안의 공간에 환기가 잘 되지 않으므로 균이 자라기 쉬운 상태가 된다. 그러면 평소에 이곳에서 자라고 있던 균들이 많이 자라나게 되어 부비동염이 발생하게 된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우선 주변의 코점막이 부어 올라 코가 막히게 된다. 그리고 부비동의 입구가 막히므로 부비동 내의 압력이 떨어져서 머리가 무겁고 무엇이 가득 차있는 듯한 불편함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농이 생기게 되면 농이 코앞으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일부는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 뱉으면 누런색 또는 초록색의 농이 나오게 된다. 코가 막히게 되면 냄새랄 못 맡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우선 진단이 정확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비염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비동염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부비동을 전산화단층촬영으로 확인하면 부비동염 염증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비염이 있는 환자는 부비동염으로 발전하기 쉬운 병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부비동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비염에 대한 치료도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

부비동염의 증상으로 내원하면 의사는 먼저 콧속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보기 힘든 부위까지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고,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하여 확대된 코 안을 보면 아주 미세한 변화도 관찰 가능하다. 코가 막히는 환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코가 막히는지, 어떤 부위에 의하여 코가 막히는지를 알기 위하여 음향 비강 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후각장애가 있으면 후각 검사를 하게 된다.

만성 부비동염은 악성 질환이 아니므로 여러 가지 치료 방침을 선택할 수 있다. 병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질환은 아니므로 그냥 이제까지 살아오듯이 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이후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될 가능성은 낮다.

부비동염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를 받지 않고 만성화 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드물게 안구나 뇌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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