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안산시청소년재단이 출범했다. 기존의 안산청소년수련관이 상록수련관으로 개편되고 일동 문화의집, 사동 문화의 집 등 두 시설이 흡수됐으며 단원수련관이 준공됨으로서 메머드급 재단이 됐다. 수련관 개념을 넘어 청소년 정책의 기획과 집행 역할을 담당하는 경기 서부권의 청소년 정책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산청소년재단 김희삼 초대 대표이사를 만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롯데그룹에 공채 입사한 김 신임 대표는 롯데그룹 기획실장으로 재직시 그룹 회장 휘하에서 세븐일레븐(Seven Eleven)등 유통점 인수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롯데가 유통 강자로 성장하는데 벽돌을 놓았다. 이후 자리를 옮겨 한반도평화재단 등에서 정책 정무를 담당했고 지난 학기까지 백석예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쳐왔다. 가끔 현실 비판적인‘습성’이 묻어나왔으나 인터뷰 내내 식견과 경험에 기반한 수려한 언변을 들려주었으며 어느 분야든지 막힘없이 소신을 피력했다.

김대표는 “다음 달 개관할 단원수련관을 상록과 동일한 쌍둥이로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약 80% 정도는 기존 상록에서 축적한 질 좋은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가지고 갈 것이지만 나머지는 특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상록구와 단원구가 태생적으로 다른 만큼 접근성이 좋은 아이들의 생각에도 차이가 있다고 보고 아이들이 좋하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강한 열망이 담긴 표현으로 보인다.

청소년재단이 출범한 만큼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청소년시설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유사한 시설들을 모아야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기획력이 제공하는 지속가능성, 체계화가 주는 효율성을 노려야 합니다. 시설 간 중복 예산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4월 11일 안산시청소년재단 사무실에서 김희삼 대표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다.

안산청소년재단 김희삼 초대 대표이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롯데그룹에 공채 입사한 화려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 기획실장으로 재직시 그룹 회장 휘하에서 세븐일레븐(Seven Eleven)등 유통점 인수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롯데가 유통 강자로 성장하는데 벽돌을 놓았다. 이후 자리를 옮겨 한반도평화재단 등에서 정책 정무를 담당했고 지난 학기까지 백석예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쳐왔다. 교육전문가 답게 안산의 청소년정책의 수장답게 그가 펼쳐갈 안산의 청소년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 청소년재단은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사전적 의미로 말하자면 청소년을 학교 밖에서 수련·교류·문화라는 형태로 지도·선도하고 예방·보호하며 잠재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모두 청소년 기본법과 활동진흥법, 복지법, 보호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안산시청소년재단은 안산시가 목표로 하고 법에서 정한 위와 같은 사업들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곧 개관할 단원수련관의 운영 방침은 무엇입니까.

상록수련관은 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로는 안정성과 내밀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달 개관할 단원수련관을 상록과 동일한 쌍둥이로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약 80% 정도는 기존 상록에서 축적한 질 좋은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가지고 갈 것이지만 나머지는 특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상록은 공통 과목 이외에 대덕과학관을 중심으로 과학의 저변 확대에 진력하여 제도권 학교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보완할 것입니다.  

 

● 단원수련관 특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4차산업과 관련한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금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4차산업의 시대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 조류에 의한 삶의 변화는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복잡성과 범위를 갖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곳을 향해 물결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 미래의 환경에 미리 익숙하게 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합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2016년 WEF의 발표를 보면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수백만개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그만큼 생겨나는 직업도 많습니다. 생겨나는 일자리에 주목해야 합니다. 경영·금융·연극·영화·음식서비스·수학·교수·출판기획 등이 거기에 속합니다. 인문 이공 불문입니다. 예를 들어 15년 쯤 뒤의 한 영화 감독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하여 4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절반은 소경 소리 듣습니다.

전공 간 장벽이 허물어진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호모사피엔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창의융합인재입니다. 이런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STEAM교육입니다. STEAM교육은 ‘상황적 제시-창의적 설계-감성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창의적 설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원에 창작하고 협력하며 체험할 수 있는 MAKER SPACE를 만들고자 합니다. 거기서 3D PRINTER 등을 활용해 단순‘따라 만들기’교육이 아닌 스스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현실에서 방관만 하는 청소년이 아닌‘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인재들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우리 안산시는 안산사이언스벨리를 중심으로 4차산업의 전진기지(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로 만든다는 중장기 계획이 있습니다. STEAM교육을 받고 자라난 안산의 청소년은 4차산업의 실체를 접할 좋은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VR 체험관을 만든다고 하던데 어떤 것입니까.

기존의 상록에는 말씀드린 대로 4차산업 여러 형태 중 한 지류인 VR/AR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단원에는 MAKER SPACE교육을 위해 3D PRINTER나 노트북 컴퓨터, 실물화상기, 유니맷에듀세트버전1 등을 구비한 소위 정보과학실을 꾸밀 예정이고 게임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준에 맞는 기자재 시스템을 구축하여 VR 체험 공간을 마련할 것입니다. 현재 이에 관해 기획 중에 있습니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고 그 인기는 대단할 것입니다. 

 

● 청소년재단이 출범한 만큼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청소년시설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사한 시설들을 모아야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기획력이 제공하는 지속가능성, 체계화가 주는 효율성을 노려야 합니다. 시설 간 중복 예산도 막아야 하고요. 그러면서 프로그램은 일정 부분 자율성과 맞춤형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획일성이라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수풀과 산을 동시에 보자는 것이지요. 청소년재단은 학교 밖에서 자기확립하고 존재증명해야 합니다.   

   

● 대표이사 직에 응모한 계기가 있습니까

예를 들겠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스마트 기기 등 소위 IT 기기에 너무 매몰되어 있습니다. 2012년 18%였던 스마트 기기 의존도가 2017년 30%로 치솟았고 청소년 유해업소도 89만개였던 것이 93만개로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이런 환경에서 빠져나오게 해서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게 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입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안산시 인구는 지난 4년간 약 4만 명이 감소했다고 보도된 적 있습니다. 매월 1천 명 정도입니다. 작년 말 이후 약간 회복세를 보였지만 년간으로 볼 때 전체 인구 기준 약 1만 4천명이 감소하는 관성을 보였고 그중 내국인 기준으로 절반 정도가 청소년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떠나지 말고 뿌리 내려 살도록 정주의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고장에 살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합니다. 

 

● 끝으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난 학기 대학에 있을 적에 ‘나는 여러분들 청년들이 부럽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늘 말했습니다. 오늘도 할 말 많지만 13만 4천 안산시 청소년뿐 아니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 나라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우선 당부 드립니다.

청소년의 꿈이 있는 곳에 나라의 미래가 있고 청소년들의 열정이 있는 곳에 청소년 자신뿐 아니라 이 나라의 번영이 있습니다. 나는 꿈과 열정이 번영의 에너지임을 믿으면서‘눈을 떠라’는 짧고 당찬 말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독서와 많은 교류를 통해 삶을 살찌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 속에 과거가 있고 책 속에 현재와 미래가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사조가 오고 있습니다. 그 미래는 창의융합인재의 시대입니다. 전공은 물론 자기 개발·역사·문학·금융·고전 등 다방면의 서적에 탐닉할 것을 권합니다. 그런 바탕 위에 동아리 활동을 하고 친구를 사귀고 리더십을 훈련해서 미래를 향해 눈 크게 뜨고 나가는 멋진 청소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돕는 명품 재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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