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불과 2달 전, 더 이상 인구의 감소는 안 된다며 고향에 대한 애향심 한 가득 담아 나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2개월, 그 사이 시는 인구 감소를 막고 출산을 장려하는 각종 정책의 시행을 알렸고, 이런 정책들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인구가 줄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마냥 안타까운 것은 왜일까?

그것은 시의 정책이 너무도 편협하고 근시안적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에서 기인하며, 시의 정책이 기다림만으로 출산율이 늘고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일례로, 출산 수당을 기존 둘째에 100만원, 셋째부터 300만원씩 지급하던 것에서 첫째부터 100만원을 지급하고 둘째부터 300만월을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겠다는 시의 계획은 상반기 의회에서 조례개정을 통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단순히 200만원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다고 없던 둘째 계획이 생길지는 의문이다.

사동 90블럭에 들어설 아파트와 직선거리 1km도 떨어지지 않은 화성의 송산그린시티 아파트 간 평당 분양가 편차만도 200만원이 훌쩍 넘는 것이 현실이다.

남성 공무원 산후조리를 위한 휴가 지급 계획 역시 마찬가지다. 휴가 5일을 더 받는다고 과연 아이를 더 낳겠다는 생각을 할까? 공무원 복지 증진 차원의 정책일 뿐 과연 이로 인해 출산 장려가 가능할지 역시 미지수다.

다시 한 번 얘기하자면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보다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먼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 헌데 타지에서 보는 안산에 대한 이미지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무엇이 문제인지 콕 집어 얘기할 수 없고 단지 반월산단의 위축과 재건축의 급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인구감소라는 안산시 전임 행정부의 말은 이미 거짓으로 판명났다.

5~6년 전 거의 2배에 육박했던 시흥시와의 인구 격차는 이제 불과 2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1년 반 전 똑같았던, 아직 구 하나 없는 화성시의 인구수는 이미 안산을 훌쩍 넘어섰다.

윤화섭 시장이 후보 시절 밝힌 10대 정책 목표 중에는 더 오래 머물고 더 살고 싶은 행복 도시를 조성한다는 것과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협치도시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윤 시장은 과연 어떻게 더 오래 머물고 더 살고 싶은 행복 도시를 만든다는 것일까?

이제는 살고 싶은 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해 ‘인구감소저지를 위한 TF' 팀을 구성해 보는 것을 진지하게 제안한다.

이 TF팀에서는 어떻게 살고 싶은 행복도시를 만들지 보다 전문적이고 치밀한 연구를 통한 장기적인 플랜과 함께 당장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획기적인 안 또한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시위대로 물든,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시청 앞마당의 모습을 타파하기 위한 시민의 협치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어찌 보면 떠나는 시민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터이니 함께 고민해 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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