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직면하게 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질병이 발생하지 않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장애는 선천적인 출생에 의해 건강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약 88.1%) 후천적으로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2017 장애인 실태조사(3년 주기 실시)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수는 278만명으로 장애인 출현률은 5.39%, 후천적 장애 발생률은 88.1%(질환 56%, 사고 32.1%)이며, 연령별 발생 분포를 살펴보면 0∼17세 3.3%, 18∼29세 4.6%, 30∼39세 4.8%, 40대에 약 10%로 증가하여 50∼64세 30.3%, 65세 이상은 46.6%로 급격히 증가한다.

장애의 원인은 선천적 원인으로 유전성, 다낭성신증, 다운증후군, 기타염색체이상, 선천성발육기형, 모체의 만성질환(당뇨, 빈혈, 고혈압, 알코올중독, 약물남용) 모체의 감염(풍진, 매독, 독소플라스마증, 후천성 면역결핍증), 미상 등이며, 출생 시 원인은 조산, 난산, 출산 시 외상, 미상 등이며, 후천적 원인은 신경계, 감각기, 심혈관, 호흡기, 소화기계, 대사, 면역 및 내분비계, 심장비뇨, 생식기계, 근골격계 신생물(종양), 중독성, 감염성, 미상 등의 질환과 폭력, 가정 내, 교통, 운동, 놀이, 화상, 약물 등의 사고로 구분할 수 있다.

사회가 발전 될수록 자연재해나 사고, 질병의 원인은 많아지고 그 누구도 이러한 원인 등을 피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간은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반세기동안 경제적 발전과 동시에 복지에 관한 제도도 빠른 속도로 진전되어 왔다. 장애인의 장애등록 이후 국가나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 충분도는 2014년에 비해 소폭 향상되었고, 특히 서비스 이용 경험이 많은 중중(1∼3급) 장애인일수록 국가와 사회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내용)

장애유무를 떠나서 장애인이나 일반인들이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을 하며 차별 없이 서로 통합되어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장애인은 무조건 장애가 없는 일반인보다 불행할 것이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약간의 차별적 시각으로 대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도 자신의 특기를 살린, 음악, 미술, 체육활동이나 다양한 직업이나 여가활동을 통해 행복감을 더 많이 가지기도 하고 부부나 가족들과 서로 배려하며 일반인보다 행복하게 사는 사례도 매우 많다.

조건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행복하게 사는가’는 장애의 유무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장애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처에 있다. 너무 다르게 바라보지 않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유무를 떠나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어울리며, 한 사람을 바라볼 때 장애를 보지 말고, 독특한 욕구가 있는 개인으로 그의 장점을 바라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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