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창 편집 국장

인구 6만인 도시와 인구 70만의 도시는 무엇이 다를까. 아니면 인구 말고는 다른 게 없을까?

문화에서 그 답을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인구 6만의 충남 부여와 인구 10만의 충남 공주시가 그 대상이다.

먼저 부여는 부소산 낙화암, 정림사지5층석탑, 궁남지사계, 백제왕릉원, 천정대 백제보, 백마강 수상관광, 백제문화단지, 만수산 무량사, 서동요 테마파크, 성흥산 사랑나무 등으로 유명하다.

인구가 6만명으로 안산과 비교하면 초지동이나 월피동 크기의 인구에 롯데리조트가 들어와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롯데아울렛도 버젓이 들어와 영업을 한다.

기업의 속성상 이익이 없으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익이 있으니까 투자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무엇을 보고 인구 6만밖에 안 되는 부여군에 리조트와 아울렛을 지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쉽게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만 이유가 있다면 문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문화는 사람들을 끓어 들이는 힘이 있다. 문화는 그곳에서 머무르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따라서 문화가 융성한 곳은 먹을거리, 놀거리, 쉴거리, 볼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안산은 지난 민선 5기와 6기에서 수없이 많은 기업을 방문하며 안산에 제대로 된 호텔을 건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번번히 퇴짜였다. 이익이 안 되기 때문에 쉽게 투자하지 못한 것이다.

부여에 있는 롯데리조트는 322실을 자랑한다. 동시에 1천여명 이상이 머무를 수 있고 숙식이 가능한 공간이다.

안산은 전국대회 하나 유치하려고 해도 숙박이 해결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먼거리 참여자는 안산에서 먹고 자야 하는데 잘 곳이 없어 안산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안산에도 숙박을 할 수 있는 호텔과 모텔은 많이 있다. 그러나 개별대실을 선호하고 있고 이들의 숙박이 1일 수십 명에 불과해 대규모 인원이 잠을 자야하는 대규모 행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산에도 머무를 만한 축제나 행사를 만들고 그들이 잠을 자면서 쇼핑을 즐기고 식당가를 찾아 먹거리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상황을 달라질 것이다.

안산은 역사적으로 계획적인 신도시답게 문화와 역사가 살아 쉼쉬는 곳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가 가장 빨리 인식해야 하는 게 바로 이 점이다. 문화를 만들어 갈 수는 있지만 부여나 공주 같은 문화유산이 있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문화, 신문화가 빠르게 만들어져가고 있고 서울예술대학교를 중심으로 그 파급효과는 그 어느 곳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안산은 빈약한 문화유산에서 안산을 찾으려고 수고하기 이전에 실용무용, 실용음악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로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이문세, 박진영, 양현석 등을 본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안산은 그런 문화도시를 꿈꾸었으면 한다. 우리가 6만의 부여를 이기는 길은 오직 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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