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동쪽 끝에 자리잡은 반월동은 수원, 군포 등지에서 안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다.
1923년 개교 이래 반월동을 지켜 온 반월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터를 잡고 살아온 토착민들과 지난 2006년 입주를 시작한 건건동 대림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이주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반월동에는 자신의 아이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은 반월동을 대표하는 봉사 모임으로 성장한 ‘반월사랑’이라는 단체가 있다.
‘반월사랑’의 정재훈 대표는 7년 전 쯤 반월동에 터를 잡은 후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에게 선물이 될 만한 행사를 구상하던 중 주변의 뜻을 함께하는 이웃들과 함께 반월사랑이라는 모임을 만들기에 이른다.
“당시 반월동은 토착민들과 이주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들이 존재했습니다. 이에 토착민들의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반월초등학교와 이주민 자녀들이 중심이 된 창촌초등학교를 오가는 어린이축제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2013년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어린이축제는 매년 발전을 거듭해 지난해까지는 반월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연계해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로 이어졌다. 금년에는 지방선거로 인해 민감한 시기라 지난 4월 말 어린이축제만을 따로 진행했다고.
‘반월사랑’은 15명 안팎의 정식 회원이 매월 회비를 내며 활동하고 있지만, 축제에 즈음해서는 양 학교의 운영위원, 학부모, 봉사자 등 200여명이 함께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으로 변모하다. 사익을 배제하고 오직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일념이기에 가능했다는 정 대표의 설명이다.
“매년 축제의 오프닝은 대형 김밥싸기로 진행합니다. 6년 전 6m로 시작한 김밥싸기가 올해는 11m까지 커졌습니다. 앞으로 김밥이 20m, 30m로 커지는 만큼 아이들의 꿈도 커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월사랑’은 어린이축제 뿐 아니라 매년 8~9월경 청소년 음악회도 꾸준히 열 계획이며, 15일 대부도에서 첫 행사를 가진 다문화 페스티벌까지 영역을 넓혀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지역의 곳곳을 밝게 비추는 아름다운 단체로 성장한 ‘반월사랑’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