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용 기 발행·편집인

최근 LH의 공공택지개발계획 유출로 정계가 시끄럽다.

여당 의원이 언론을 통해 유출한 수도권 내 신규 택지개발계획을 49%까지 떨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의 한 이유로까지 결부시키며 문제 삼는 모양새다.

해당 의원이 유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개된 수도권 내 총 8곳의 신규 택지개발계획지 중 안산은 장상동 일원의 두 곳, 총 1만6천710만 가구의 조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다.

이는 과천, 광명, 의정부 등 나머지 7개 도시에 조성하려는 가구 수 합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로, 이번 신규 택지개발계획의 핵심 도시가 안산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번 계획이 유출되자 개발지로 예정된 인근 지역의 땅값은 오르고 해당 지자체에는 지역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안산시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아직 사업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으며, 시 차원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등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시는 확정된 것이 아직 아무것도 없다며 때이른 공개에 여과 없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유출 경위나 연유는 모두 차치하고 안산에 신규 택지개발이 예정됐다는 사실만 놓고 보자면 이는 안산시와 시민 입장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안산은 지금 4호선 지하철길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정확히 이분화 되어 있다. 두 지역의 생활 수준의 차는 엄연히 존재하며, 이로 인한 주민간의 위화감 조성과 철길 인근의 개발이 불가능함으로 인한 도시 계획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윤화섭 시장은 후보 시절 4호선 구간의 지하화를 대표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지만 아직 유의미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도시(북측) 지역에 약 5만명의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택지개발계획은 무척이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복수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과 맞물려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LH공사가 주도할 신규 택지개발사업은 신도시로 쏠려 있는 도시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규모의 주택을 건설함으로써 중·소형화로 획일화 된 아파트 재건축 시장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외부 유동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로 활용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로써 균형 잡힌 안산의 모습을 갖추고, 몇 년 새 수 만 명이 빠져나간 안산의 인구 재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 할 것이 확실하다.

문건 유출에 따른 안산시의 발빠른 해명이 택지개발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아닌,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진행 중인 사항이 유출된 것에 대한 항의성 해명이기를 바라며, 안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의 리더들이 안산시의 미래의 청사진을 올바르게 그려 내는 혜안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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