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김 지 홍

주변에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면서 걸으면 호흡곤란까지 느끼는 중년 혹은 노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감기 혹은 노화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COPD 발병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며, 산업체 혹은 환기가 되지 않은 주거지에서 조리와 난방으로 발생하는 실내 공기오염도 관여된다. COPD는 이러한 유해한 먼지의 장기간의 흡입으로 기도에 만성염증이 생겨 기도에 공기흐름이 나빠지거나 폐장 자체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이들 대부분은 장기간 담배를 피우거나 과거에 담배를 많이 피우신 경우가 많다. 흡연자중에 COPD로 발전되는 경우는 20%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진단이 늦어지고 환자의 인지도가 낮기에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하루에 한갑씩 20년 이상 흡연을 한 45세 이상의 한국인의 COPD 유병율은 35.6%에 이르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그 빈도는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COPD는 사망률이 세계에서 4번째 이며, 국내에서 7번째 질환이다.

앞에서도 잠시 밝혔듯이 만성기침, 만성객담, 호흡곤란 등이 주된 증상이며, 폐렴 등 호흡기감염증 빈도도 높으며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기까지도 한다. 중증에 이르게 되면 저산소증이 생기기에 상시 산소흡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진행을 하면 폐성심이라는 심장질환과 골다공증과 같은 전신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진단법은 기도폐쇄 소견을 확인하는 폐기능검사이다.

치료로는 질환의 경중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기관지 확장제, 거담제, 진해제이며 세균의 기도 감염 소견이 관찰되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중증 급성 악화시에는 약 10일 정도 부신피질호르몬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요법 외에 운동요법을 통하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장기적인 예후 측면에서 중요하다.

일단 이 질환이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점차 진행하는 특성이 있기에 질환 발생의 주된 원인인 흡연을 중단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비흡연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흡연을 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의사와 상담을 하여 조기에 질병을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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