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안산 일동공원에 아침 햇살이 내려앉았다. 가을은 풍요로운 오곡을 선물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떨어진 나뭇잎 위에 깊어진 사색을 새겨 넣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산책길에 나선 여인이 햇살 묻은 낙엽을 밟으며 공원을 걷는다. 투명하게 내려앉은 바람이 장단을 맞추며 함께 걷는다. 그녀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열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사랑 사랑한다고 편지를 부치고 돌아오면 단풍잎처럼 내 맘만 붉었습니다.’라는 이성신 시인이 읊었던 사랑 노래가 안산 일동 공원에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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