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이나 방향에 따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그 외의 구성원에 대해서 결정의 책임을 지는 사람을 리더라고 한다. 또한 집단과 외부와의 조정 기능의 역할도 하고 있으며 이 역할이 결여되면 그 집단의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의 실패 여부와 관계하게 된다.

공식적인 집단 속에는 그 장(長)이 되는 구성원에 대해 리더로서의 직무나 권한, 책임이 할당되어 있으므로 장이 즉 리더가 된다(공식적 리더). 그러나 비공식적인 집단의 경우는 사회제도적인 구속이 아니라 상황, 크기, 각 구성원의 능력 등에 따라 어떤 특정의 인간이 리더가 된다(비공식적 리더). 리더의 권한을 인정해 리더의 지지나 명령을 받아들여 행동하는 것이 추종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공식적인 집단이든, 비공식적인 집단이든, 스스로도 모르게 구성원들의 추종을 불러일으키는 비공식적인 리더가, 공식적 리더가 있더라도 진짜 참(眞)리더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공식적인 리더라도 내가 따르기 싫으면 그 사람이 진짜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들에게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리더 자신을 관리하는 것 또한 무척이나 중요할 것 같다. 단순히 이래라 저래라만 한다고 해서, 구성원의 추종을 불러일으킬 수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며, 자기 스스로가 먼저 무너진 사람을 믿고 따를 구성원은 무슨 꿍꿍이(?)가 있지 않은 이상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아무나 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것 같다. 실례로, 같은 축구팀이라도 감독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지고, 같은 회사라도 사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고, 같은 시나리오라도 촬영감독, 조명감독 하나하나에 따라서도 그 결과물이 무척이나 다른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충청향우회가 회장선출을 앞두고 분열과 파행을 겪고 있다. 총회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취재차 방문한 본지 기자를 갑자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다며 밖으로 내 보낼 때부터 굳이 말하지 않아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문밖에서만 회의를 듣고만 있었음에도, 멀리서도 들리는 폭언과 오가는 고성에 회의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향우회 회장, 바로 ‘단체의 리더’를 뽑는 예민한 시기이기에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정든 고향을 떠나 살면서 서로 의지하기도 모자를 판에 왜 저러고들 있나 싶기도 하지만, 다들 그만큼 단체를 사랑하고, 그 단체를 이끌어갈 리더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다소 마음이 앞서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허나, 살얼음같이 냉랭한 이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구성원을 이끌어줄 그 ‘공식적 리더’를 고르는 데 있어서 ‘비공식적’으로도 추종을 불러일으키는 참(眞)리더를 골라야 하는 시기만큼은 신중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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